겨울 김장 담그기
재료: 배추 대략7~80포기
속재료:무우30개(열두어개 채썰구 나머진 큼직하게 썰어서 김치속에 넣음)
젖갈(새우젓,갈치젓,멸치액젓),야콘2키로,쪽파,갓,청각,굴
생강,마늘,적채효소,육수,찹쌀죽등이다.
육수내기: 북어대가리5개와 몸통세마리,무우3개,배2개,양파5개(양파껍질도 넣었음)
대파뿌리,다시마큰거세쪽.
김장은 주부들이 하는 겨울나기 행사중 가장 큰행사라 할수있으며 과제중 하나이고
가족들을 위한 행복한 월동준비이기도 하지만 자신없는 주부들에겐 큰 부담이 되기도 한다.
나는 김장하기를 4일동안 하였다.
첫째날 배추를 뽑았는데 눈내리고 서리가 매일같이 내려서 동해를 입을까 염려되어
일단 김장할 배추를 뽑아다 밭한쪽에이불을 덮어주었다.
그다음날은 이모가 내려오셨고 배추포기나누기를 하였다.
그리고 소금에 절구기를 점심때까지 하였는데 소금물을 만들어서 배추를 적셔주고
적셔진 배추에 두꺼운 줄기가 숨죽으라고 소금을 켜켜이 넣어주었다.
배추하나하나에 소금을 쳤기때문에 오랜시간이 걸릴거 같지않아 시간될때마다
살폈는데 저녁8시쯤 되었을때 보니 밤을 넘기면 배추가 짜게될것 같아
열한시경부터 씻기 시작하였다.
심어놓구 아무것도 치지않았다. 말그대로 유기농 무농약배추인셈이다. 추워서 그랬는지
진드기도 붙지 않았다. 어릴적엔 파란배추벌레들이 갉아먹는듯 보였는데....
이렇게 속노랗고 적당히 예쁜 배추로 성장하였다.
포기수로는 백여포기 되는듯 하였는데 아마도 7~80포기쯤 되지 않을까 싶다.
위에 나열한 육수재료를 넣은 솥인데 적당히 두솥정도는 끓엿나보다.
이 육수를 만들면 조미료가 필요없다. 최고의 조미료인셈이니까~~~
서울에서 내려오신 이모와 이모친구의 아들인데 시골살이가 하고싶은
사진속의 청년은 순수함 그자체이다. 하늘의 별이 예쁘고,아궁이의 장작불이
넘예쁘다고하는 시골살이를 꿈꾸는 마음착한 이십세 청년이다.우리셋이서 늦은밤까지
김장속 재료준비를 하였다.
보시는분들에게 강추하고싶은 야콘이다. 야콘2키로를 감자칼로 깍아서 아래사진처럼
썰어서 믹서에 갈았다.김치재료로 야콘을 넣으니 설탕을 넣을필요도 없었고
김치맛이 고급스럽고 깊은맛이 느껴지는듯.......
이렇게 도깨비방망이로 해보니 어설퍼서 다시 믹서기에 갈았다. 아래처럼.......
찹쌀죽과 육수를 함께 섞어놓은것.
쪽파와 갓인데 씨를 늦게 뿌린탓에 크지를 못했다. 하지만 이정도면 훌륭한 속재료이다.
신안 임자도에서 공수한 젓갈들인데 갈치젓은 믹서에 갈아보니 잘안되어 일일이칼로 잘게썰었다.
지인이 직접담근 젓갈들이어서 믿을수있는 깨끗한 젓갈로 담을수 잇어서 넘 안심이고 좋다.
싱싱하고 맛깔스런 갈치젓.비린내 날까 염려하지않아도 된다.나는
이상태의 갈치젓을 끓이지않고 그냥 잘게 썰어 넣었다.
바다내음이 한가득 풍겨나는 청각이다~ 나는 김장때마다 청각을 넣는데
시원한 바다냄새가 고대로 젖어드는것 같아 선호한다.
이것은 적채효소이다. 적채한가지만 들어가 있는건 아니고 배와포도,사과,파프리카등이
들어간 효소여서 김장속재료로 1리터를 넣었나보다. 육수와효소가 들어가서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도 감칠맛 나는 성공적인 김장이 가능한듯.....
먼저 이렇게 찹쌀죽과 육수와젓갈들,효소 ,마늘,생강,고추가루를 넣고 간보기를 한다.
농도를 맞추는셈이다. 그런다음 야채들을 넣고 재어두면 고추가루도 불어서 더욱예쁘게 색이나는듯하다.
착하고 순수한 청년 동호인데 생각하는것도 표현하는것도 바르고 예쁘다고 칭찬 한가득
해주고싶은 아름다운 청년이다. 이런 젊은이들이 많다면 분명 세상은
밝을수밖에 없을것 같다. 올해김장은 막내이모,동호,지애,이장섹시 현희.
이렇게 넷이서 만든 합작품이다.
밤열시반부터 마당에서 배추씻기를 하였다. 열심히하니 춥진않았지만
모닥불을 지피며 하늘의 별들도 보며 재미나게 배추를 씻었다. 열두시반까지.......
깻단을 태웠는데 들깨의 향도 함께 참 예쁜 불꽃이었다.
날이밝고 씻어논 배추도 물이잘 빠져있고 속재료도 안성마춤이여서 이제 버무리기를 한다.
차례로 보면 현희,동호,이모....나는 사진찍느라 안보이네 ㅋㅋㅋ
먼저먹을 굴김치부터 버무리고 있다.
모두의 정성과 애정이 들어가서 맛이 참좋다. 김장속을 넣는내내
우리넷의 이야기 주제거리는 단체심리 엿보기였다.
현희씨 둘째 아들의 수줍음 제거하는방법,동호의 부모님이 가장 행복해 하실때의
모습듣기,그리고 무슨노래 좋아하는지 노래듣기등등.....
일과 이야기...모두 재미난 김장놀이였다.
이렇게 담아져서 아래처럼 김치냉장고에 넣고 땅에 묻을 김치도 두항아리가 될듯하다.
점심때쯤 마무리가 되고 우린 돼지수육을 삶아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동호가방에도 이모가방에도,또 현희네에도,앞집 옆집들에도 김장김치나눔을 하였다.
서울에 일부가족에게도 택배를 보내야겠다.
온통 내가 직접 만든 김장재료들로 해보니 더욱 뿌듯하고 좋은 올해 김장이었다.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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