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이야기,

귀농이야기 첫번째~

지애춘향 2012. 6. 27. 09:38

귀농한지 벌써 5개월이다.

한해의 시작점일때 귀농을 했으니 일년도 살아보지 않았지만 느끼는 점과 귀농하고자 하시는 많은 분들을 위해

참고가 될만한 이야기를 하고싶다.

우린 가족이 둘뿐이다.  

그리고 결혼해 사는동안 부모님도움 하나도 받지않고 살았으니 돈이 많지는 않은편이라

사십중반을 들어서는 우리에겐 앞으로 노후까지 살아가기위해선 적당히 많은돈이 필요할것이다.

작년시월에 우리가 귀농지를 알아보고 다닐때 서울에서 가까운 경기 강원도부터 시작했었다.

몇년전에 알아본 땅값에 비해 억!  소리 날만큼 많이 올라있었다.

그뒤로 충청권도 알아봤지만 역시 우리 형편엔 집지을 땅과 텃밭정도밖엔 살수없었다.

여유자금이 많지않은 우리가 선택할수 있는곳, 또한 노후자금과 생활비를 벌어야하는곳.  그런곳이 우리에겐 필요했다.

산새좋고 아름답다는 문경에도 가보았고 어쩌다보니 봉화라는곳과 영양이라는곳까지 가보게 되었다.

물론 땅들은 인터넷 부동산을 통해 알아볼수밖에 없었다.

첨엔 오륙백평짜리를 알아봤으나 시간이 한두달흐르고 생각이 많아지다보니 일이천평은 있어야 집도짓고 농사도 적당히 할수있을것 같았다.  문경 가은읍이란곳에 땅 육백평을 계약을 했는데 산새가 넘 맘에든탓에 그곳에 작은 집을짓고 일이년 텃밭을 가꾸면서

농사지을 땅을 알아봐가며 사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동네분과 이야기를 하다보니 우리가 계약한 땅에 문제가 있는것이다.

등기상으론 육백평이지만 측량을 해보면 이백평이상이 빠져있을거란다.

부동산을 통해 계약을한 상태라 다행히 이야기가 잘되었지만 땅주인은 측량은 해주지 않겠단다.

이미 계약을 한 상태이니 어쩔도리도 없고 우리돈을 들여서 측량을 해보았다.

역시나 백오십평이상이 빠져있는것이다.

하지만 내가 너무 맘에 들어하는 위치라 남편은 부동산을통해 땅값을 깎아주면 그냥 사겠다고 했지만

땅주인은 계약금을 되돌려줄수있다고 한다.  그래서 계약금을 다시 되돌려 받았다. 측량비용은 고스란히 날리고.....

 아쉬웠지만 지금 생각하면 너무도 잘한일인듯하다.

그뒤로 계속 알아보던중 이곳 경북영양이란곳을 알게되었다.

사실 많이 알려진곳도 아니고 인구가 다른지역에 비해 많지도 않은곳이다.

하지만 남편은 이곳을 보자마자 계약하고싶다고 말한다. 꼼꼼한 성격인 남편눈에 인적이 많지않고  도시사람들이 귀농을 할때

선호할만한 장점을 고루 갖추고 있었던것이다.

마을은 온통 산으로 둘러쌓여있는데 앞집과 옆집들은 백여미터씩 가야 볼수있고 뒤엔 산이있고 집앞엔 개울이 흐르니

더군다나 개울은 청정지역이라 다슬기와 물고기들이 살고 있고 둘레둘레 산에도  송이버섯이 많이난다는것이다.

암튼 고루 갖춘 장점에 남편은 첫눈에 반해서 그자리에서 계약을 하고말았다.

개울을 건너면 양옆으로 밭이 있는데 오른쪽엔 오미자 천오백여평이 있고 왼쪽엔 천여평의 밭이 있다.

가운데 집이 있는데 예전에 사시던분이 이천오백여평을 모두 오미자 농사를 지으셨단다.

농사짓기위해 어떤 품목을 선택할것인가도 고민할 필요가 없게되었고 집또한 전에 사시던분이 지은지 십여년된터라

새집처럼 깨끗하고 좋았다. 난방도 방하나는 구들이고 거실과 또다른 방은 심야전기란다.

우린 삼천삼백여평의 땅과 집을 이억으로 살수있었다.

늦가을에 계약하고 올 초 2월에 이사를 하였다.

서울에서 이곳까지 차로 세시간 삼십여분이 걸린다,   거리상 조금은 아쉽지만  우린 너무 잘 선택한 곳이라고

좋아한다.

도시 사람들이 귀농을 선택할때 염려하고 고민하는것이 마을사람들과의 원만한 관계이며 어떤 농사를 지을것인가와

실패하지 않기위해서 어떤 삶을 살것인가가 가장큰 문제인것 같다.

적당한 노력은 했지만 이곳마을사람들이 아직은 순수함이 많이 묻어나는 소박한 사람들이어서 우린 쉽게 어울릴수 있었던것 같다.

이장댁은 우리와 같은 또래의 젊은 사람이고 의외로 사십대 농부들이 예닐곱가구는 되는가보다.

십여가구중 여섯가구정도가 살고있는 산골 마을은 정이 넘쳐나는것 같은 따뜻함이 있는것 같다.

무엇이든 가져다 주려고 하고 농사일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려한다.

우리가 알고있던것 보다 훨씬 농사라는것은 복잡하기도하고 민감하기도 한것 같다.

인적이 드문곳이라 도시에사는 지인들은 외롭지않냐고 묻곤하지만 우린 성격상 너무 좋구 안성맞춤인것 같다.

영양이란곳이 고추로 유명세를 타고 너나할것 없이 고추농사를 하지않는사람이 없으니,

또한 산나물로 유명한곳인지 산에는 고사리며 곰취 산박하와 단풍취 참나물이 많이난다.

우리도 산나물축제때 마을분들과 산나물체취를 하러갔는데 여러가지 산나물로 묵나물을 만들고 단풍취와 개두릅으론

김치도 담았다. 또한 여러가지 장아찌를 담기도했다

2월에 귀농을 하고 시작한것이 유명세를 타는만큼 많이하는 고추농사를 시작하게되었는데 준비과정도 여러모로 분주했다.

모종을 이식하고 기르고 매일매일 물줘서 키우고 기온차가 심한곳이라 다른지역보다 보름은 족히 늦게 심는듯했고

고추농사 시작전에 이곳 작은마을에 야콘 작목반이 있었는데 야콘농사도 많이들 하는듯 했다.

겁없이 우리부부도 야콘과 고추등 감자와 고구마등 많이도 심었다.

ㅎㅎㅎ첫해 경험해보니 여러가지를 많이하면 힘들고 쉴틈이 없을듯해서 필히 처음 귀농하시는분들은 그러지 말라고 권하고싶어진다.

사실 그것도 부족해 닭과 염소두마리까지 키우고 있으니 힘든건 당연한것 같다.

전에 사시던분도 귀농을 하신분이었는데 염소를 키우려고 했는지 염소막장이 크기도해서 우리도 한번 키워볼까하고 시작한건데

올가을엔 동물들은 정리를 하고 농사도 오미자와 고추도 줄이고 나머지는 나눠주고 먹을 텃밭정도만 지을 계획이다.

오미자가 천오백평땅에 귀농전 사시던분이 일부는 뽑아내고 천여평만 심어져있는데 우리가 이사와서 오백여평에 새로운오미자를 심었다.

그런데 앗뿔사!   관리를 잘못한탓인지 전에 심어져있던 오미자들이 노후돼서 열매가 열리지 않고 죽은것들이 많은것이다.

요며칠 우리부부는 바쁘기만하다. 죽은 오미자 순을 모두 정리하고 새순을 받기위해서 지지대를 다시 재정비하고

새로심은 오미자밭에 줄을띄우며 오이망을 씌우고 하느라 정신없이 바쁘기만 한것이다.

그래도 몇개월 여러가지 경험을 해보니 고추농사보단 오미자농장을 새롭게 정리해 오미자에만 전념해야겠단 결론이 내려진 상태다.

정말 4개월 넘는동안 밭에 심고 가꾸고 하다보니 모든것은 거져 얻어지는게 없다라는것과

얼마만큼의 정성과 사랑을 쏟느냐에 따라 결실도 함께 따른다는것이었다.

아직 우린 너무 재미있고 , 힘들고 피곤한날이 더 많지만

희망 하나를 갖고

 마음에 사랑이 있으니 모든것이 아름답게 보일뿐이다.

어설픈 나열이었지만 아직은 못다한 이야기들이 많기만하다.

 

집을 계약하고 두번째 찾아간 집앞 모습이다. 첨엔 순이가(강아지) 사납기도 하더니

지금은 나를 제일 좋아한다.

 

우리집 문패다.  이곳에서 칠팔십대가 될때까지 살수있음 좋겠단 희망을 품어봤다.

 

작년에 이곳 사시던분이 수수농사를 지어서 버리는 수수대로 ㅎㅎ놀이삼아 만들어본 빗자루다.

첫솜씨치곤 쓸만하네~

 

오미자 밭에있던 새집인데 인테리어 효과 만점일거 같아 네개나 따다 모아두었다.

나름 어울리는 인테리어 효과를 보았음.ㅎㅎ

 

 

 

                          마을 사람들이 모여 고추모종 이식을 하고있는데 과정이 여러과정을 거쳐야해서 일하시는 분들의 정성을 느낄수가 있었다.

 

              야콘씨앗 작업하는 모습이다. 이장댁 섹시와 시모인데 이댁은 농사를 만여평이 훨씬 넘은 농사를 짓고 있단다.

             젊은 섹시는 일도 잘하지만 성격도 참하고 좋은듯하다.

            ㅎㅎㅎ 나와 코드가 맞는것 같은데  동무가 있어서 심심하진 않은듯~~~

 

 

 

이렇듯 우리집 주변엔 참두릅과 개두릅이며 고사리와 참나무에서 자라는 느타리버섯까지 먹거리들이 지천인듯하다.

자연속에서 얻는 이런 풍요로움이 행복을 주는것 아닌가 싶다.

자주 등장하는 집앞 이른아침의 안개낀 멋진 풍경이다.

겨울은 앙상하지만 사계절이 아늑하고 정취에 흠뻑 취할수있는 행복한 공간인것 같다.

                  다슬기 잡는 이장집섹시다. 이날 잡은 다슬기로 해장국을 맛있게 끓여먹었다는 말씀~ㅋㅋ

 

                  우리집 오미자 꽃이다. 소박하고 예쁘다. 하지만 올해 오미자 농사는 기대할수가 없다.

   관리를 안해준덕에 모두 죽었고 살아서 열매열린게 고작 이백여키로나 딸거 같다.

이제부터 인내심을 갖고 열심히 가꾸고 다듬어준다면 삼년째 되는 해부터 수확을 하게될것 같다.

ㅎㅎㅎ먹고 살아야해서 우린 궁여지책으로 고추와 수수, 콩과 감자등을 심었다. 이삼년에서 오년정도는 마음을 비우고 가꾸기에만

전념해야할것이라 약속을 하였다.

동네 아낙들과 고추나무꽃이라는 향기좋고 잔잔한 꽃을 따서 효소를 담았다.

허리춤에찬것이 일명 정부미포대로 만든 자루인데 허리에 차고 농사짓거나 저렇게 무엇인가를 담을때 유용하게 사용한다.

무엇보다 가볍기때문에 이곳 사람들이 집집마다 만들어 사용하는것 같다.  지혜로움이 엿보였다할까?

 일월산 월자봉에 가서 한컷 찍은 이웃집 맘씨좋은 부부다.  이분들은 산나물에 관심이 많아 농사도 산나물종류를 많이 지으신다.

곰취와 엄나무 , 일명 개두릅이 이분들 산에는 이삼천평이 심어져있어 나도 따라가 개두릅을 따보았는데

이른봄, 새벽아침에 산정상에 올라 개두릅을 따고 고사리를 따는 기분이란 이루 말할수 없이 즐거움이 넘쳤던것 같다.

일을 마치고 참으로 먹었던 인절미와 커피가 아직도 머리속에~~~~

 

나물체취를 마치고 일월산 정상에선 동네분들의 뒷모습이다.

아직 우린 오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곳에서 효소담고 된장담그고 나물체취와 농사지으며 밭에난 풀을 삼사일을 족히뽑아도 더 뽑아야하지만  너무나 즐겁고 행복한 시골생활이어서 만족스럽다.

귀농을 시작하기전엔 엄두가 나지않고 한사코 말리기만 했었는데 지금은 좀더 일찍했더라면 더 좋았을걸~

하고 말하게된 열심히 사는 촌부가 될것이다.

좀더 많은 이야기가 있는데 두어시간 이렇게 앉아 작은머릴쓰려니 힘이들어서 오늘은 그만해야겠다.

다음엔 귀농해서 만만치않게 들어가는 농기구 구입비들을 나열해야할것 같다.

오늘하루도 모든님들 희망을 !!!!!

                                             사랑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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