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이야기,

주말이야기~

지애춘향 2012. 10. 20. 21:14

 

부지런한 어떤녀석이 벌써부터 소리지르고 있네!

어제 오후는 한가로이 대추나 주워야겠다 생각하고

허리에 망태기를 찼다. 대추나무 밑에가서 며칠새 불었던

바람에 떨어져있던 대추를 줍기위해 집둘레를 다니는데

노란 매주콩이 다 익은듯 하여 만져보니

톡! 하고 터지는 것이다.

에구 이거 이거......

일에도 순서가 있는법인데 농사가 첨인지라

무엇부터 해야할지 가끔 뒤엉켜서 더욱 종종거리는 우리를 느끼고

우선 해야할게 대추줍기가 아님을  옥상에서 땅콩널고있는 옆지기를 불렀다,

그리곤 오후내내 콩자르기를 하였다.

오후 여섯시가 되면 이곳은 벌써 어둠이 깊어짐을 느낄수가 있다.

아침에도 해가 늦게 뜨고 저녁에도 일찌기 앞산을 넘어가는 해를 보게된다.

오후 몇시간을 콩수확을 했는데 마무리는 커녕 삼분의 일정도밖엔 못했다.

남은 콩수확을 오늘까지해도 못끝낼것 같다.

그것도 서리태나 서목태(약콩)는 아직 시기가 아니어서 좀더 기다려야 할것 같고..

정말 가을걷이 하는 매일매일이 종종거리게 한다.

왜이리 할일이 많은것이야!

하면서도 참 즐겁게 일하게된다.

어제는 옆지기에게 "자갸 농사 끝나면 서울한번 다녀오지?  시골내려오고

한번도 올라가 보지 않았는데 가보고싶지 않아?"하고 물어보았다.

그런데 별로 가보고싶은 마음이 없단다.

그냥 이대로 이곳에 있는게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육체적으로 가끔 힘들긴 하다는데 여전히 귀농하기를 잘했다고 말하는 옆지기다.

나는 이미 농사가 마무리 되는 담달말쯤엔 서울과 시댁인 충남과 친구가 사는 전북까지

며칠을 두고 다녀올 계획을 세웠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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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저녁 식사를 끝내고 컴앞에 앉는다.

하루종일 콩자르기를 했는데 다하지 못했다.

수수나 콩농사가 약을 칠일이 없어서 쉽다 생각했는데 잔손가는일이 많다.

그래서 사람들이 잡곡농사를 별로 하지 않는것 같다고 콩을 자르면서 이야기나눴다.

하지만 우린 이렇게 잔손가는일이 즐겁게 여겨져 내년에는

수수도 더많이,콩도 더많이,거기다 조까지 심기로 약속하였다.

손수 털어서 도정해서 하나하나포장하는 재미도 쏠쏠한것 같다.

잘먹고 있단 문자나 흔적들이 더많은 힘을주어 즐겁게 느껴지는가 싶다.

오늘하루도 바빴지만 놀이하듯이 우리두사람 즐겁게 일하고 마무리하는

좋은하루가된다.

 

                                              조심스럽게 콩이 터지지않도록 자르고있는데 우리 순이가

                        한몫하고싶어 옆을지킨다.

                        가지런히 놓인콩을 큰자루에 담는다.마무리는 아직 멀었고...

 

                        여자인양 애교떠는 우리순이가 가끔은 자기가 고양이인줄아나보다.

                        사냥하러 다니는폼새가 사내아이같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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