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채 조청 만들기
겨울 들녘은 황량합니다.
춥고 황량했던 어떤 공간이 보라색 꽃의 환한 얼굴을 보이며
내게 따쓰한 손길을 내밉니다.
손을 뿌리치기엔 제가 보라색을 너무 좋아합니다.
그래서 보라색 어여쁜 꽃의 손을 잡고 집으로 왔습니다.
그아이가 바로 적채이지요.
적채는 적자색을 띈 양배추인데 캐비진 이라는 이름을 가진 비타민U를 함유한
항궤양작용을 하며 위,십이지장궤양 예방에 효과적인 다양한 영양성분을 가진
멋진 아이랍니다. 섬유질과 니아신 당질, 칼륨과 칼슘등 비타민들을 고루 지니고있으며
베타카로틴과 안토시아닌 성분이 활성산소의 합성을 막아줘서 항암 효과에도 좋다하며
칼륨성분이 나트륨과 몸의 독소를 배출시켜서 혈관에도 좋고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다는...
색깔이 화려하고 예뻐서 샐러드 나 장식용으로 많이 사용이 되기도 합니다.
마트에 가서 적채를 하나 구입하려 하면 솔직히 비싸단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농부들에겐 안타까운 현실이 되기도 한답니다.
왜냐면 농부들이 수고한 노동에 비하면 터무니 없는 현실로 다가오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어떤땐 밭에 그냥 방치해 두기도 한답니다.
겨울을 고스란히 견뎌온 적채를 두어 소쿠리를 땄습니다.
샐러드를 해먹기에도 많고 그만큼 많이 먹지도 못하기 때문에 무엇을 할까
고민을 하다가 요즘 제가 조청만들기에 빠져있어서
갑자기 떠오른 조청생각에 시도를 하여봅니다.
조청을 완성하기 위해선 참 많은 시간들이 소요됩니다.
보리를 엿기름으로 만드는 과정부터 준비해야하기 때문이지요.
한꺼번에 많이 해둔 엿기름이 있어서 저는 삼일정도의 시간이 걸렸답니다.
소개합니다. 제가 만든 지애의 봄향기 적채의 변신!!!
재료: 적채 10키로,엿기름 1키로,찹쌀2키로.
먼저 적채를 겉껍질 벗겨내고 씻은다음 몇등분 하였습니다.
그리고 푹삶아줍니다. 물을 적당히 부어서....
그러기전에 엿기름먼저 불려놓아야지요.
찹쌀은 삼십분만 불려도 될터이고 고슬고슬한 밥을 짓습니다.
적채를 삶은물을 곱게 걸르고 엿기름 물 역시 가라앉히는 시간까지 하여
맑은 물만 따라 찰밥을 완성한 밥통에 부어 여덟시간을 보온에 둡니다.
엿기름에 들어있는 아밀라아제가 찰밥을 분해하여
엿당으로 변하게 해서 끈끈한 조청을 만들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성을 다한 저의 재미난 조청이야기 사진으로 구경해 보세요~~
그동안 몰랐던 적채의 새로운 모습 . 반으로 자르니 이렇게 이뻐요 .꽃같지요!!!
수확한 뒤 밭 모습인데 아까워서 한번 뒤져보니 여전히 이렇게 이뿐색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씻어서 이렇게 큼직하게 잘라주었습니다.
한참을 끓이다보니 적채에 있던 보라색이 적색이 되어서....아직은 이쁜지 모르겠어요.
깔끔하게 걸러보니 이렇게 진한색으로 되었네요. 이제 찰밥을 해야겠어요.
좀더 되직하게 하려했지만...그래도 만족~
걸러둔 엿기름 물입니다. 적채물을 사용하였더니 이렇게 이쁜색깔입니다.
끓기 시작하네요. 거품은 모두 걷어내야 합니다. 그래야 맑은 조청이 되니깐요....
지저분해 보이지요! 몇시간을 걷어냈답니다.
아직 한참 졸여주어야 겠어요. 잘 저어주면서.....
우와! 이제 기포가 생기는 모양이 조청이 되어가나봅니다. 여섯시간이 넘었나봐요~
일곱시간 가까이 졸이며 저어준 조청 완성점이 보입니다!
식힌 다음에 떨어뜨려 보았어요. 정말 훌륭한 적채 조청이 완성되었습니다.
설탕이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당도가 넘 좋습니다. 백프로 천연 조청 완성!!!
ㅎㅎㅎ 혼자서 이름도 지어보았습니다. 봄을 닮은 새생명의 어여쁜 아이.
재료가 원가계산하면 많이도 들었는데 저 많은 재료들로 600그램짜리 병으로
세병반이 나왔나 봅니다. 어떡하지요! 참으로 몸값 비싼 적채 조청이겠지요! ㅎㅎㅎ
하지만 너무 신나서 또 만들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상품화 해보는것도 어떨지 주변에서 이야기들 하네요. 도전해 볼까요?
이 늦은 시간 며칠전에 마친 적채 조청을 뒤로한채 집안가득 약초 향기가 진동을 합니다.
겨울에 말려두었던 여러가지 약초중 당귀를 이용한 조청을 달이고 있는 중이랍니다.
내일이면,아니 완성은 그담날이 되겠네요.
멋진 당귀조청이 완성되길 기대하며 정성을 쏟아봅니다.
행복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