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이 지난지 이삼일 되었나본데
창문을 두드리는 태풍보다 더한 세찬 바람은
마음에 구멍하나를 만들어주나보다~
하지만 기운내야지!
긍정의 마인드를 가진 내게 겨울바람조차도 따뜻한 바람으로 바뀔것이니......ㅎㅎ
드뎌 구십프로는 농사일을 끝내었나보다.
아직 남은게 서리태 추수하는일과 김장담는일.
엊그제 부녀회장님 댁에서 김장속좀 넣어달라는 전활받고
기쁜마음으로 달려가 하루를 이웃 아주머니들과 김장속 넣으며 재미나게 보내다왔다.
내게 도움을 요청했다는것 자체를 기뻐했다.
우리의 존재가 마을분들에게 화합을 이루는 가족같은 존재로 자리매김 해가고 있다는것에
의미를 두었고 정을 나누는 시골의 마음들을 다시금 느끼는 하루였다는것.
점심으로 푹삶은 돼지고기와 맛있게 담가진 김장김치로 한상 맛있게 먹고 돌아왔다.
김장김치 담갔으니 한두포기 주실줄 알았는데 김장통 하나가득 주셔서 풍성한 인심에
감사하며 받아들고 왔다.
행복한 가을 마무리 해가는 우리들이다.
야콘농사 수확한지 보름되었는데 맛을보니 벌써 구십프로가 후숙이 되어서
인기도 많게 출하되고 있나보다.
올해 우리가 농사지은 가지수가 어쩌면 두손을 다펴고 세어봐야 할정도인듯하다.
처음 심은게 야콘이었고 오미자, 고추,감자,콩,수수,이정도 인듯하다.
먹으려고 심은건 그보다 훨씬 많지만........
첫수확은 감자였다. 하지때 추수이니 첫 수확 감자 삼십박스...
몇명의 지인들께 선물하고 스물다섯박스 판매하였나보다.
그것도 아는 지인들께.... 이것은 인기가 넘많았었다. 구매해 드셔본 언니들은
다른데서 산거랑 비교해가며 우리것은 아껴먹었다 전해줬다. 기쁜일이 아닐수 없다.
내자식 이뻐해주는 사람들께 고맙고 감사하는 마음이랄까...
그다음 추수는 고추였나보다. 고추는 정말 몇개월동안 쉬지 못하게 만드는 민감하고 손이 많이가는
농산물이라고 하고싶다.
고추농사 구백여평 심어서 백프로 잘된건 아니라고 하는데 총 천여근 땄나보다.
생각해보면 엄청난 양이 아닐수 없다. 것두 첫해 농사에.....
다행히 우리는 직거래만 하였는데 칠팔백근을 직거래로 팔았다.
아직 일이백근이 남아있긴 하지만 잘마무리 될거라 여기며.......
고추농사는 내년엔 고민중이다 . 단골분들을 위해서 더 해야할지 아님 어찌해야할지....
고추농사는 농가마다 비슷하게 짓는듯 한데 초보자인 우리가 봤을때 가장중요한것이
고추를 어떻게 만드느냐의 문제인것 같았다.
세척과 가루내기, 고추가루 예쁘게 색깔내기등이엇던것 같다.
초심처럼 해마다 그런농사를 해야하겠지만 정말 예쁜색깔 내기위해 밤잠설쳐가며
살폈던것 같다. 첫추수한 고추는 아는게 하나도 없는지라 수돗물 틀어놓구 수건으로 하나하나
닦았는데 진짜 하루하고도 그담날 점심때까지 닦았던 기억...
그래도 고추가루 받아보시고 전화까지 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조금은 차별화를 두기위해 포장에도 조금은 신경을 썼고 첫추수하는 농사라서
포장할때 편지도 써서 넣었었다.
사실 감자수확박스에 넣은 편질받으시고 감사의 전화까지 주신 분들께 나또한 감사를 드린다.
모든것은 마음을 나누는것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물론 공짜로 퍼주는것은 아니고 사례를 받고 보내는것이지만 그속엔
정성과 사랑의 마음을 넣었으니 모든분들은 아니었어도 느끼셨으리라 여긴다.
고추수확 중간에 오미자를 따야했다. 오미자는 올해 오백여키로 판매하였나보다.
수확량이 내년까진 그정도 밖엔 안되기 때문인데 오미자의 인기도 만만치 않았다.
첫해이니 우리에겐 열정이 있었다. 그거 하나만으로도 훌륭한 먹거리가 되었으리가 여긴다.
수수는 또 ...
옆지기 수수를 만들기 위해 새벽두시까지 수수튀어나갈까봐 모기장속에서
털었던 기억이......힘들었지만 이또한 행복할수밖에 없었다.
첫서너분께 보낼때 까지는 포장을 삼키로짜리로 하였는데
거의 이백오십키로를 1키로짜리 지퍼백에 하나하나 포장하였다.
그것도 포장하고 견출지에 효능까지 손수써서 붙였으니.... 그래도 그런일하는 우린 마냥 즐겁기만
했었다. 그리고 콩수확인데 이또한 지금 삼사백키로 되었나보다.
서리태는 아직 수확량을 모르겠는데 메주콩은 적당히 팔만큼 수확한것 같다.
이것도 모두 판매하고 아직 백여키로 남은것 같다.
야콘캔지는 보름되었는데 하루에 열박스 정도는 주문이 들어오는듯 하니.....
포장하는일이 힘들긴 하지만 역시 대박인것 같다.
허긴 야콘이야말로 심어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후를 하늘에 맞기고 있다보면
그운에 의해 야콘농사의 승패는 좌우되는것 같다라는 농민들의 말씀이었다.
우리 야콘은 이장님말씀에 의하면 잘나왔다 하신다. 어제 택배를 보내고 나서 저녁에
먹어보니 맛이 구십프로정도는 들어있는것 같아 오늘 받아보시는 님들이 드셔도
흡족해 하실것 같아 이또한 설레이는 마음이다.
이렇게 해서 우리의 가을걷이는 마무리가 되어가는듯하다.
우리의 사계절은 이렇게 설레임과,열정과,사랑과,정스러움으로 첫해 귀농생활을
예쁘게 포장해 나가고 있다.
우리가 올해 여러가지의 농사를 하면서 생각한게 있다.
여기에 전부다를 나열하지는 않았지만 농산물 가지수를 줄여서
단순하게 해야겠다는 생각과 결론이다.
너무 여러가지를 하게되니 시간이 여유롭지 않아 아쉽고 가끔은 지치고 힘들었던듯 하다.
내년에는 세가지만 농사지을 계획 잡았다.
지치지 않고 가끔은 여유를 누릴수있는 단순하고 풍요로운 시간을 갖고자 한다.
귀농을 위해 저의 글을 읽어주시는 님들께 여러 조언을 해드려야 하는데
나의 두서없는 나열이 마음에 들지 않는듯 하다.
겨울날 한가해지면 조리있게 잘 나열할수 있기를 바란다.
처음에 내려왔을땐 막막하더니 하나하나 최선을 다해 내것으로 담아보니
잘했다 싶은생각이 참 많이든다.
우리에게 친절하게 가르쳐주시고 도움주신 마을분들께도 감사하는마음 한가득 전하고 싶고
이런 인심후한 동네에 안착하게 된것에도 감사한다.
우리의 가을은 감사함으로 마무리되는것 같다.
아!
결과보고를 이런식으로 나열했네요~~~
귀농해서 삼천평정도 농사지어보니 손해는 보지 않았어요.
살만한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내년에는 더욱 정진하여 좀더 풍요로운 한해를 맞으리라 여기며........
힘내십시요!!! 잘 될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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