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주 시집 보내는 날 2018년2월20일
“감사합니다!!!
우리 가족들에게 귀한 먹거리를 만들 수 있게
재료를 제공해 주심이
복 짓는 일을 하신다 생각 합니다~
손끝이 야물어서인지 어쩜 이리도 곱고 ,
정성스러워 보이는지
향 좋은 메주를 받으며
부자가 된 느낌입니다“
입춘을 즈음 하여 부터 듣게 되는 감사인사입니다.
못난 사람을 칭하여 메주 같단 말을 하였지요!
메주가 얼마나 이뿌고 사랑스러운지 그런 말을 붙인 사람은 아마도
손탈까봐 염려스러워서 붙여진 이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귀한 부름을 받게되는 지애의 봄 향기네 메주 시집가는 모습입니다.
행여라도 못났다,이쁜옷 입히지 않아 시집보내었단 말을 들을새라 친정어머니의
딸 시집보내는 어머니의 마음이 되어 꽃단장을 시킵니다.
오늘은 충청도 배씨댁에 시집가는 열덩이의 아이들이 있습니다
떨리고 설레는 마음이 되어 곱게 옷을 입힙니다.
살균을 잘해달라고 참숯 세덩이와 고추다섯개,대추일곱개와
좋은균만 항아리에 채우게 해달라는 접균을 의미한 깨끗한 지푸라기도 손질하여 함께 넣습니다.
맛난 향도 함께,숙성되고 후숙될때 까지의 다루기를 넣은 레시피까지 넣어 포장을 합니다
한해 한해 시간이 흐르면서 지애의 봄향기를 알리는 일은 어렵지 않습니다.
봄이되면 논두렁과 밭에 콩을 심는 아낙도 되어보고 가을이 되면 손수 수확하며
콩의 이모저모를 살피며
올해 이 밭에는 메주콩이 곤충들의 괴롭힘을 당해 못난이 콩도
쭉정이 콩깍지도 생겨나왔구나
하지만 그중 곱고 이쁜아이들을 골라 메주콩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영롱하게 빛나는 콩알들을 만지작거릴때 제마음엔 기쁨이 넘쳐납니다.
콩을 삶아 빻는 분쇄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메주 만들기를 할때의 기쁨은 작은 행복감.
진정한 소확행을 느끼는 때가 됩니다.
메주들이 띄워질때면 방안에 풍기는 쿰쿰한 향이 요즘 사람들에겐 코를 막는 일도 되겠지만
저에게 느껴지는 향내는 마치 샤* 향수보담 고운 향으로 느껴지게 됩니다.
오늘 배씨댁에 보내지는 메주에선 담담한 향내가 나는 아이도 있고
진한쿰쿰함이 느껴지는애도 있으며
구수한 향내가 느껴지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어여쁜 메주들아~
배쌔댁에 가거든
투박하고 귀한 옹기안에서 살균과 접균을 잘하는
꽃같은 아이들 많이 낳으며
배쌔댁 사랑 듬뿍받고 너희들의 한평생을 살아가주길
에미같은 마음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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