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나누는 생활이야기

보리밭

지애춘향 2016. 3. 8. 04:45






봄!

처녀들의 가슴에 심쿵하게 찾아온다 하였던가...

따뜻한 햇살을 머금고

가시나의 마음에 핑크빛 설레임을 선물하는 계절이라

하였던가.....

처마밑 햇살을        

온몸에 내려쬐게 하여

움츠려있던 스산했던 겨울이라는 두꺼운 옷을

벗어던지게 하는....

토방밑 돌틈에서 불쑥 찾아오는 생명의 잉태를

경이롭게 지켜볼수 있도록 해주는....

그러다가

변덕스런 봄 바람에 온몸을 움츠리게 만드는...

그런 봄 을 마중하여 데려왔다.

수많은 수식어를 만들어주는 봄 이라는 계절.

새로운 한해의 계획에 나는 매일이 새롭고

매일이 바쁘다.

나는 봄 같은 새로운 시작과

봄같은 잔잔한 열정을 기쁘게 시작하였는데

내 모습에 걸맞는 계절의 반김에도

화들짝 놀라며 뒷걸음 치진 않는지...

지나온 계절에게 미안하단 마음 전하며

새로운 계절을 감사함으로 맞는다.

시골 풍경에 어울리는 보리밭에

농부들의 모습이 분주하다.

여기저기 거름주는 모습들과 철새들의 반격에

손놓고 바라보는 농부들.    

한숨쉬며 오리떼들과 실랑이 하는 농부들.

광활한 평야에 떼지어 앉은 철새들의 쉴새없이

쪼아먹는

보리밭을 향한 일격을

어찌해볼 도리가 없게 하는것.

이 또한 시골 들녁의 봄 모습이다.

농부들의 한숨이 그늘진 긴 한숨이 아니라

따뜻해지는 봄날에는 그들의 입가에

미소가 번질수 있기를 바래본다.




 

 

 

 

                     탐스런 보리밭에 앉아 보리순을 뜯어먹는일을 ...떼지어앉은 오리들에겐

                         한시간이면 보리밭 한배미를 초토화 시킬수 있다는...ㅠㅠ

 

 


                  가까이 다가가서 큰소리를 질러대야 날아간다.

                  훠이~~~훠이~~~ 다시와서 앉지 않기를 바라는 농부들의 마음.

                  깊은 시름의 시작이다.


 



                           


                         봄 이라는 새로운 계절은

                 날아가는 철새들에게도 또 다른 도전이,

                 또 다른 시작이 마련되어 있을 것이다.

                 그 곳을 향해 행복한 날개짓을 옮길수 있기를....



                                                                                지애의 봄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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