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 이야기
메주띄우기
지애춘향
2018. 1. 16. 21:11
메주 띄우기
맛난 전통장을 위하여 메주를 띄우는 일은 아주 중요한 일이라 하겠다
작년에는 작년대로 올해는 올해대로 흡족한 메주가 완성되었다
속살이 궁금하여 가르기를 해보니 눈처럼 하얀 곰팡이가
수줍은 새색시처럼 하얀이를 드러낸다.
삼일 밤낮동안 눈이내리고 그친 어느날
뒷마당에 추위를 견디며 강건히 살아있는 마늘밭에서 포즈를 취해본다.
이대로 씻어 말려서 장을 담아도 손색이 없겠지만
조금더 정성을 들여 귀한 옷을 입힌다음 항아리에 넣어야겠다.
콩대속에 들어있던 노오란 콩알들이
여러가지의 균들을 만들고 인간에게 이로운 일들을 해주려고
준비하고 있다. 나는 중간에서 정성을 입혀주는 어머니
쥐눈이콩을 이용한 메주만들기.
입에는 착착 감기는맛이 없지만 몸에는 좋은일을 해줄것이다.
두어달전부터 만들기 시작했던 메주만들기가 끝이나고
예쁜옷을 입고 나들이할 날만을 기다리는 쿰쿰하고 구수한 향을머금은
귀한 메주들.
나의 하루가 메주의 향을 머금고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