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이야기,

오미자 밭 (2013년)

지애춘향 2013. 6. 8. 06:27

 

 

 

                       오미자 밭

 

 

               6월중순을 맞이하게 되는 요즘

               우리집 풍경은

               어린아이들 기지개펴는 평화롭고 행복한 웃음소리로 가득하여라~

               이틀전에 내린 오후 한때의 비는 어르신들 말씀대로라면

               금비라 하신다.

               밭에 있는 많은 아이들에게 최고의 영양분을 공급한거라 말씀 하시듯

               이른아침 마당에 나가보니 밤새 1센치는 커져있는듯 더욱 파릇해 보인다.

                농사일은 해도해도 끝이 없다고

                오미자의 무성함속에 우리의 손놀림은 쉴틈이 없기도 하였다.

                4월에 내린 눈으로 어느 지방에서는 냉해를 입어 꽃들이 수정을 못해

                과수농가들이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한다.

                오미자는 어떤지 아직 파악은 못하였지만

                다른곳에 비해 보름가까이 늦은 우리 동네는 다행히도

                아무런 피해없이 지나갔다.

                한동안 오미자 향으로 집주변이 향기롭더니 어느새 이쁜 열매들이 맺히고

                커가는 모습이 눈에 띄게 변해가고 있다.

                귀농 2년차에 들어서는 우리들은 정말 열심히 땅을 보고 만지고 느끼며 살아온듯 하다.

                 처음 마음먹은 귀농생활의 마음가짐은 여전히 변함이 없고

                 어느정도는 미래가 보여지는듯 하여 적당히는

                 성공하고 있다고 말할수 있을듯 하다.

                 주변을 바라보고 여유있게 느끼려는 마음은 아직 남아있고

                 그속에서 많은 것들을 얻게 해주는

                 자연의 혜택에 항상 감사해한다.

                 처음엔 막막하기도 하고 무엇을 어떻게 하여야할지

                 어린아이처럼 낯설고 겁나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어떤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지 목표가 정해지니 오히려

                 어른이 돼가는 느낌이 든다.

                 아직 어려워 하는 귀농인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세가지.

                 첫째는 관계인것 같다.

                 주변 사람들과의 유대관계. 도심이나 시골이나 사람살이는 똑같아서

                적당히 관계유지가 되어야

                 마음이 편안한 생활을 할수 있겠다. 아예 산골 나홀로 살수있는곳이 아니라면 말이다.

                 두번째는 목표인것 같다.

                 막연히 귀농해서 열심히 하면 되겠지가 아니라 어느정도는 무엇을 할것인가

                 어떤 농사를 왜 짓고 싶은지 오십프로(삼십프로 ?) 정도는 정해야지 되풀이되는

                실패를 하지않을 것이다.

                 그리고 세번째.

                 우리에겐 마음의 여유이다.

                 하늘을 보고 자연을 보며 느낄수 있는 마음의 여유같다.

                 간만에 컴앞에 앉아 오미자밭 어린 열매들 사진을 올리려다

                 사설이 길어져 삼천포로 빠진 느낌이지만 지금 내가 느끼는 많은 여유로움이 참 좋다.

                 빨리 마당에 나가서 아이들과 인사해야겠다 ㅎㅎㅎ

                 예쁜 오미자 보시며 오늘도 좋은날 맞이 하세요 블로그 친구님들!!!!

 

꽃안에 열매가 있는게 암꽃이다. 밑에 꽃속에 수술만 보이는것 이 숫꽃이다. 오미자꽃향은 넘 좋았다.

한동안 은은한 향이 행복하게 하더니 예쁜 열매들이 또 행복하게 한다.

산속에 있는 우리집 오미자밭 삼사백평이다. 이것은 거의 9년정도된 밭인데 어설프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더 멋지게 남아질것이라 여긴다. 오미자 순치기....계속해야 한다 ㅠㅠㅠ

오미자농사 전문가들이 보시면 웃으실라나....ㅋㅋ 이곳에서 올해 얼마나 수확하게 될까. 열매가 많이 달렸다.

하지만 순치기는 쭈욱 이어져야 한다 ㅠㅠ

정말 많이 달렸다. 별탈없이 잘 자라주길~~~~~~

                 며칠전에 찍은 사진이니 지금은 더 커져있을 것이다.

                 우리를 포함한 많은 농작물들과 자연들이 행복한 웃음을 머금은 아침인듯

                 밖엔 안개가 자욱하고 장닭의 울음소리로 기지개를 펴게된다.

                 동생들이 내려온다는데 바쁘고 행복한 주말이 우리를 맞이할것같다.

                 함께 나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