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이야기,
항골마을 청소하는날
지애춘향
2012. 12. 23. 15:47
세찬 바람이 볼을때리며 모두를 웅크리게 만드는 아침이다.
이곳 용화리 항골엔 농한기때 하는 일중 마을청소가 속해있단다.
나에겐 처음있는일이니 날씨가 춥긴하였지만
상큼한 일이기도 했다.
항골 계곡안에 사는 주민들이라 해야 십여명에 불과하나보다.
날을 잡아도 이렇게 추운날을 잡았나 하는 아녀자들의 반 투정섞인 말이기도 했지만
내집일인양 열심히들 쓰레기를 줍고 개울물을 혼탁하지 않게 해야한다며
깨끗하게 청소들을 한다.
장마철에 떠내려갔던 비닐도 , 실수로 떠내려온 신발도 모두 수거해
깨끗한 계곡만들기에 앞장선다.
그리해봐야 한두시간 청소했나보다.
나는 집으로 돌아와 안방에 띄우고 있는 청국장이 잘띄워지라고 아궁이에
장작몇개를 지폈다.
발효가 잘되어야 맛있는 겨울 먹거리가 될터이니.....
청소를 마친 마을분들은 회관에 모여 점심식사를 하나보다.
동네식구들이 먹을 김장도 해놓구 오전내내 열심히들 일했으니 남은시간동안
재미나고 맛있는 점심으로 하루를 보내고들 있을것이다.
단결도 잘되는 마을.
한가로워진 겨울이되니 열심히 일했던 봄부터 가을까지의 보상이라도 받듯
모두들 즐거운 겨울여행과 놀이를 하고 계시는듯 하다.
시골만의 풍경인듯해 좋아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