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준비 시작
겨울준비 시작은 시골동네에선 메주만들기 부터 시작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다음해 봄맞이 하기위한 이른 걸음걸이이기도 한것 같아요.
겁도없이 메주쑤기 하기를 4일이나 했답니다.
앞집 어머니께, 건너이웃집 언니께 물어가며 하루전날 콩씻어 솥에앉히고
그다음날 아침 8시부터 장작불 지피기를 오후 세시쯤에 마치고
잘퍼진 메주콩을 퍼다가 거실에 퍼질러놓구 메주만들기를 하였는데 꼬박 하루가 걸리더군요.
굳이 짚더미로 하지않아도 된다시는 앞집어머니 말씀에도 아랑곳않고
무농약으로 지었던 이장댁 논에가서 볏단을 여러개 만들어와 메주엮기를 했답니다.
이런일들이 힘들지 않느냐고 물으시는 이웃분들께 제가 시골을 선택한 이유가 바로
이런 정겨운 메주만들기와 장담그고 효소담그는일이 즐겁고 행복하고 뿌듯하여
선택할수 있었던 이유라고 말씀드리니 모두들 기특해 하시는듯 합니다~
젊은 처자가 하기 쉽지않은일을 하려해서 더 알려주고 싶으시다는 앞집 어머니께
감사의 인사를 드렸답니다~~ 더불어 봄이되면 된장만들기까지 많은 가르침 부탁드리면서....
시골 장작불 지피는 아궁이의 모습이지요! 가마솥이 있지만 이보다좀 작은듯 하여
앞집 어머니께 빌려온 불린콩 십키로 삶을수 있는 솥이랍니다. 장작불 지피는 제솜씨 괜찮죠?ㅎㅎㅎ
하루종일 삶은콩이 먹어보니 고소하고 달달합니다~ 푹 물러서 메주만들기 잘될것 같아요.
만들기 하기전에 메주콩을 퍼다가 자루에 넣고 비닐을 덮은다음 올라가 밟아주면 잘 무른콩이
으깨지더군요. 보자기를 틀에 넣고 콩을 가득채워 다시 밟아서 만들기 해줘야 단단해지더라구요.
밟아서 으깨진 콩을 모았는데 이건 첫날한 한말(8키로) 인데 메주가 네덩이가 만들어지더군요.
이렇게 메주틀에 넣고 가지런히 모아 비닐까지 덮은다음 밟아주고 손으로 만들기하면 완성이지요.
이런것들이 왜케 이뻐보일까요? 잘만들어졌지요! 제손으로 농사짓고 메주만들기 하니 참으로 뿌듯한 기분입니다~~
저녁까지 마무리된 메주랍니다~ 다음날 밖으로 나온 아이들 한컷 했지요. 참하고 예쁘게 만들어진것 같아요.
너무 기대되는 메주만들기 . 심하게 애정쏟아서 어떤 된장이 만들어질지 기대됩니다~
첫해라고 말씀드려도 굳이 해달라시는 어느 고객분과 꼭 만들어주고싶은 언니와 우리꺼.
이렇게 세집거를 했는데 4일동안 했으니 네솥! 콩무게로는 사십키로를 만들었나보다.
한달은 밖에서 햇빛과 바람에 말리고 다음 한달은 따뜻한 온돌방에서 균띄우기를 해야한답니다~
역시 정성을 쏟게 될테니 마무리까지 잘될거라 믿어보며 내일쯤은 처마밑에 달아매야겠어요.
김장을 마치고 올가을 우리집에서 따온 들깨잎과 콩잎을 삭혀서 겨울준비하는
이웃집 자매들의 정겨운 모습이랍니다~ 모두 모여 김장 삼백포기 넘게 해서
온 형제들이 나눠가고 겨울 밑반찬까지 옹기종기 함께 모여앉아 만들고 있는 모습이
참 보기좋았답니다. 2박3일을 함께 모여 김장하셨는데 맨위에 미소띈 얼굴의 주인공이
제 블로그에 자주등장하는 이웃집 언니랍니다. 감사하게도 좋은분 만나 저도 마음이 든든하답니다~~
일곱집정도 되는 밑반찬을 저렇게 미소지으면서 귀찮아 하지 않고 함께 만들고 있네요.
행복해 하시며 만들고 있으니 그맛또한 행복한 맛이 아닐까 싶어요. 저 일곱집속에
저두 들어가 있답니다~~ ㅎㅎ
한집거 완성된건가바요. 뜨거운 밥에 깻잎하나 얹어 먹음 맛있겠지요! ㅎㅎㅎ
콩잎도 맛있더라구요~~
이곳의 첫눈은 한참전에 내렸지만 콩타작하고난 위에도 뽑지않은 배추위에도
쌓인눈은 이번이 처음인것 같아 한컷했지요.
눈쌓인걸 보니 정말 겨울이 되었음을 실감하게 되네요. 어제 저녁까지 마무리된 겨울준비.
오늘하루는 바쁜시골살이를 정리하고 내일 새벽같이 고고씽 합니다~~~
몇개월동안 즐겁게 보냈던 시골살이를 접고 잠시 여행을 하기로 했거든요.
서울부터 전라도까지 해서 돌아오게됨 아마도 일주일에서 열흘은 걸리지 않을까 싶네요.
못만났던 가족들과 그리웠던 많은 사람들. 두루두루 만나서 정겨운 이야기 나누다 돌아와야지요.
어느새 일과처럼 되어버린 제 블로그. 찾아주신 많은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블로그 만든지 5개월째인데 참으로 감사하게도 저는
많은 분들께 사랑받은 느낌이 듭니다~~~ 올한해 서툴지만 정성과 사랑과 열정을
가득가득 담아 농산물 만들기 하였는데 받으신 님들께서 알아채신것 같아 무엇보다
흐믓하고 행복했었다 생각이 됩니다. 힘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추워지는 겨울날 저는 많은님들의 사랑받아 든든하고 따뜻한 겨울나기를 하게될것 같아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계속 계속 사랑이의 블로그는 고고씽 이랍니다~~~ㅎㅎ